2021년은 나에게 의미가 참 깊은 한 해였다.
꿈에 그리던 취업을 해서 직장인으로서 한 해를 보냈다.
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재밌었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.
연말에 조금 좋지 않은 일이 있었지만 길게 보면 이 또한 별 일이 아닐 것이다.
2022년은 나를 좀 더 돌아보고 속을 채워가고, 내가 어떠할 때 기쁜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그런 것들을
알아가는 26살을 보내고 싶다.
2월에 퇴사가 예정되어있다. 회사의 사정이 좋지 않아서 이런 결정을 했다.
요즘 내면이 불안정해서인지 밤에 잠도 뒤척이고
잠에서 깼을 때 무언가 위태로운 감정이 나를 감싼다.
그래서 더 피곤한 기분이 드는가 싶기도 하다
그렇지만 나는 내가 아주 잘 해낼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.
그러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기를
개발자로서 1년을 보냈다.
나는 내가 꽤나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.
일련의 과정을 겪고 나서 나는 개발에 재능이 있다기보단
무언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
개발에는 소질이 있는 걸까?
사실 이런 생각이 평소에 안 들었던 건 아니었다.
문득 느끼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해왔던 건지도 모르겠다.
지식이 부족하고 기본기가 부족한데 그 위에 무거운 것들을 쌓아 올리고 있었다.
언젠가 들통날 나의 밑바닥이 항상 불안했다.
그래서 이 김에 그냥 싹 밀어버리고
다시 쌓아 올려보려 한다.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천천히 단단하게.
그래도 내가 여태까지 쌓아 올렸던 경험들이
아예 헛되지는 않을 것이다.